안녕하세요. 뮤지컬 입문을 시작한 영하게입니다. 제가 이번에 본 공연은 뮤지컬 <팬텀>인데요. 뮤린이는 아직 티켓팅을 못해서 친척 동생의 티켓팅으로 팬텀을 보고 왔습니다. 너무나 운이 좋았던 건 바로 2021년 3월 17일 팬텀의 첫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건데요. 브로드 웨이에서는 첫 공연 티켓이 가장 비쌀 정도로 배우들이 가장 열정을 다하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도 그래서 팬텀의 첫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둑흔둑흔 떨리는 마음으로 티켓을 받고, 공연 시작 전까지 대기하기 시작했어요.
뮤지컬 <팬텀> 첫 공연 후기, 찐 리얼 100% 반응
소요 시간: 185분 (1부, 2부 나눠서 진행)
기간: 2021.03.17. (수)~2021.06.27. (일)
시간: 화, 목 19:00 / 수, 금 15:00, 20:00 / 토, 공휴일 14:00, 19:00일 15:00
* 매주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샤롯데씨어터
공연장에서 느낀 흐름 포인트대로 적어볼게요. 제가 너무 찐 100% 반응이라 함께 공연을 보는 기분이 드실 수도 있어요.
제가 있던 곳은 2층 C구역 라인이었어요. 뮤지컬을 보기 전에 작년 뮤지컬 <팬텀> 후기를 봤더니 팬텀 공연 자체가 무대 세션을 두 개로 나눠 써서(팬텀이 사는 지하, 공연장) 공연 무대 위쪽에서도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고 들었어요. 예를 들면 저 샹들리에가 있는 조명 근처 쪽이라던가, 무대의 윗부분에서 노래를 많이 한다는 거죠. 실제 공연에서도 팬텀이 위쪽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2층에서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1층에서 봤으면 목이 꺾일 수 있다는 생각이... 정말 우려가 됐어요. 생각보다 팬텀이 위쪽에서 많이 나타나고, 무대 전체 공간 활용도가 높은 뮤지컬이거든요! 아직 좌석을 정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2층 좌석으로 추천드립니다. 정말 후회 안 하실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u9hCQK_YX3Q
1. 팬텀 첫 공연 라인업
팬텀의 첫 공연 라인업 궁금하시죠. 팬텀 역은 카이 님, 크리스틴 다예 역은 임선혜 배우님이 맡으셨어요.
공연 전 남편이 전화 와서 배우가 누구냐고 묻는 말에 카이라고 대답했더니 아이돌이냐고. 이런 뮤알못을 봤나요. 카이 배우님이 뮤지컬 계에서 얼마나 유명한데, 이 분을 모르다니요. 저도 평소에 눈여겨봤던 배우님이라 더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분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특히 전율이 느껴지던 고음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배역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서 공연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팬텀 역 카이 님은 진짜 관객들을 압도하며 극을 이끄시더라고요.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 마음까지 전달되니 끝난 거 아닌가요... 내 심장 돌려됴.
임선혜 배우님은 정말 사랑이 뚝뚝 떨어지시는 분. 악보 파는 장면에서 저도 한 장 사고 말 한번 붙여보고 싶은 욕구가 들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라서 그런지 감정도 섬세하고, 성악 발성으로 노래를 부르시는데 진짜 반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팬텀한테 노래를 배우는 장면에서 보여주시지 않았던 실력도 마음껏 보여주시고, 발성법에 따라 달라지는 노래를 듣는 재미도 있었어요. 정말 꾀꼬리.. 파랑새. 예쁜 새들의 목소리를 모아 놓은 임선혜 배우님의 노래. 진짜 찬양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2. 팬텀 스토리
세상이 무너진 이 순간,
너의 노래가 되리라
메인 카피를 읽자마자 참 이 시대를 담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막히고, 할 수 없이 포기한 것들이 많잖아요. 마치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절망만 보이는 이 시대에 뮤지컬 팬텀은 희망을 제시하는 것 같아요. '너의 노래가 되리라'라고 말하면서요.
팬텀에게 크리스틴도 그러한 존재예요. 괴물같이 생긴 자신의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한줄기 희망 같은 존재가 바로 크리스틴이죠. 평생을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다양한 오페라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자라온 팬텀은 크리스틴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감동을 받게 되고,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죠.
사람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팬텀은 크리스틴에 대한 팬심이 너무 커져서 그녀의 앞에 나타나요. 그리고 노래를 알려주겠다고 하죠. 그때부터 팬텀과 크리스틴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돼요.
팬텀은 크리스틴을 오페라 극장에 세우려고 많은 노력을 하죠. 그러면서 이야기가 극적으로 전개됩니다.
팬텀과 크리스틴 주변에는 많은 인물들이 있는데요. 우선 팬텀의 주위에는 팬텀을 숨겨주는 인물과 팬텀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인물들이 있어요. 크리스틴 주변에는 그녀를 지지하는 인물들과 그녀의 재능을 질투하는 인물들이 있죠. 이들의 강한 동기들 때문에 스토리는 더 재밌게 흘러가요.
3. 팬텀 수록곡
https://www.youtube.com/watch?v=RbqpuzdmSbw
팬텀의 수록곡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죠? 저는 뮤지컬을 보고 나서 시츠프로브 하이라이트 다시 보기를 통해 뮤지컬에서 느낀 전율을 한번 더 되새겨 봤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어디에'라는 곡이 제일 좋았어요. 팬텀의 절망이 담긴 곡이면서 크리스틴의 노래를 '천사'라고 칭하며 그녀를 찬양하는 노래예요. 강하고, 사랑스러운 가사에 반했습니다.
*팬텀 가사
세상이 무너진 이 순간
여기를 벗어날 길은 어디
음악을 빼앗긴 이 순간
내 삶의 의미는 대체 어디
무덤 속에 태어나
고통 속에 버려져
음악의 천사여 어둠에 갇혀버린
내 삶에 빛을 밝혀다오
광활한 세상 속
그대는 어디에 숨어있나
작은 새처럼 사뿐히
하늘을 날아갈 그 목소리
그 어디에 나의 그댄 어디에
어느 작은 마을에
천사의 음성 가진 그대
강하고 부드런 노래
내 맘을 단숨에 녹일 그대
그 어디에
그 어디에
언젠간 그댈 찾아 내리라
온 거리를 걷다
이 세상 저 끝에 닿는 대도
내 몸을 감싸줄
따스한 음성에
내 영혼 던지리
그 어디에 있나
세상을 바꿔버릴 그 노래
심장을 빼앗겨버릴
운명의 노래
나 유일한 희망으로 꿈꿔온 미래
모든 건 나의 계획 속에
지옥 같은 세상에
온몸을 던져 널 찾겠어
내 영혼 바쳐서 그녀를 갖겠어
순결한 나만의 천사
알 수 있어 환상이 아니야
그대는 내게로 와
나의 음악이 되리라
4. 팬텀 첫 공연의 커튼콜
팬텀 첫 공연의 커튼콜 역시 정말 특별했는데요. 보통 배우들이 인사를 한 뒤에 들어가는 형식의 커튼콜을 많이 봤는데... 팬텀 공연의 경우 각 캐릭터별로 하이라이트 노래를 부르면서 커튼콜에 등장하더라고요. 배우들이 캐릭터별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 저 곡 좋았었지~'하며 '집 가서 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한 모든 배우들이 모였을 때 카이 배우님이 큐카드를 들고, '공연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팬텀 공연 소개와 그동안 준비하느라 수고한 배우들,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더라고요. 토크쇼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뮤지컬 팬텀 후기까지는 여기까지! 첫 공연의 설렘, 뮤지컬만이 줄 수 있는 전율과 감동이 저를 사로잡는 공연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예매하고 보시는 것 추천드려요. 저는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