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3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 한강 시집 [영하게책방 #2]

'언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을 동경한다 언어로 무언가 표현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내 마음을 스스로도 해석하지 못하는데, 그것을 언어로 옮기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언어'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들, 언제 들어도 공감되는 가사를 쓰는 작사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을 쓰는 소설가 또는 시인. 그들은 숨 쉬듯 너무나 좋은 문장들을 쓰곤 한다. 가끔은 질투가 나기도 한다. 의 저자 한강 역시 동경의 대상이다. 언론에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저자 한강은 이번에 시집을 냈다. 이 시집이 유명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채식주의자'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시집을 처음 봤을 때 저자가 '한강'인 것을 보고 집어 들었다. 나 ..

책 리뷰 2021.04.06

[영하게책방]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준 시집

당신의 계절에 함께 하고 싶어요 사계절 가까이 두고 싶은 책을 만났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에 꺼내고, 무더위 열을 식히며 선풍기 앞에서 여름 챕터를 읽고, 쌀쌀해지는 가을에는 먼지가 쌓인 책장에서 꺼내 들고, 겨울에는 추위를 녹이기 위해 난로 앞에서 펼쳐 드는 책. 바로 라는 책이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랜만에 간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던 시집. 평소 같으면 지나가는 종류의 책이었지만 제목이 주는 강렬함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시집을 읽기도 전에 시인이랑 만난 기분이었다. 조심스러움과 망설임이 담긴 문장. 그럼에도 담담하게 건네는 말이 참 좋았다. 그렇게 하나씩 읽어 내려갔다. 시인의 말이 이렇게 멋질 수 있는가...? 계속해서 문장을 ..

책 리뷰 2021.04.01